이번 저 신상진의 파업연기 결정으로,투쟁을 앞서 준비하고 이번에야말로 빼앗긴 의사의 자존심을 되찾고 의권을 회복하겠다는불퇴전의 각오를 세우셨던동지들의 가슴이 씻기 어려운 회한과 분노, 절망감으로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7만 회원 여러분이 직접 뽑아주신 여러분의 대표로서 저는 무거운 책임감를 느끼며, 본의 아니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하여 동지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저의 파업연기 결정은,중국 민항기 참사로 국민과 언론의 시선이 집중된 시점에서파업강행이 자칫 또다시 우리 의료계가 “집단 이기주의”로매도되어 고립됨으로써, 이번 파업의 목표였던 의약분업 문제의 정치쟁점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또한, 회장으로서 저의 불찰과 부족함,그리고 세무사찰과 지도명령 등 정부의 강도 높은 탄압으로투쟁대오가 급속히 약화되고, 참여률이 지역적으로 매우 큰 편차를보이는 것에 대한 고육지책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이번 미완의 투쟁과 연기결정으로 인해회원 여러분께는 패배감과 절망감을 안겨주고직선 대한의사협회의 명예와 자존심에 심각한 누를 끼쳤다면그 책임은 회원 여러분이나, 혹은 몇몇 시도회장들께 있는 것이 아니라 회장인 저 신상진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의료계의 선후배 여러분! 저는 한번의 우여곡절에 좌절하지 않겠습니다.회원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교훈으로 삼고,더 큰 “2보 전진”을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것입니다. 저는 파연연기 결정 발표문에 저의 포부를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의협이 막강한 정부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희생을 무릅쓴 투쟁으로 우리 의사의 자존과 명예를 지키고자 할때상임이사회나 시도회장단회의와 같은 “일상회무 체계”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이번에 소중한 교훈으로 얻었다면,이제 우리에게는 작은 실패에 좌절할 여유가 없습니다. 과거 의쟁투와 같은중앙위원회 방식의 투쟁체 건설과 개편을 통해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진정한 투사들이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이점을 의료계 원로 선생님들과 시도회장님들께 먼저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며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는 작은 실패로 무너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올해 2002년의 엄중한 시기를저 신상진의 직선 의협호는 7만 의사 동지들의 열망을 반드시 실현하고야 말 것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털고 일어납시다.좌절과 절망의 그 뜨거운 동료애와 사랑의 마음을 강력한 새로운 투쟁대오를 갖춰내는 용광로로 승화시킵시다! 2002년 4월 19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신 상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