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醫師 인력난 의약분업 이후 급변하고 있는 의업환경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온 지방공사 의료원이 의사 유출 등에 따라 또다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같은 의료원의 의사 인력 유출은 변화된 의업환경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재의 조건에서는 충원도 극히 어려워 사회적인 의료기능 역할분담이나 기존 운영체계의 방향전환 등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도와 도내 의료원에 따르면 의약분업 시행 이후 청주·충주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퇴직희망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결원은 장기간 충원되지 않고 있다. 15개 과목을 진료하는 지방공사 청주의료원의 경우 의사 24명이 정원인데 이비인후과는 3년째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반외과 등에서 3명이 퇴직의사를 밝혔고 추가로 4∼5명이 개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18명 정원인 충주의료원도 지난 6월에 그만둔 의사를 아직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명이 공석중이다. 도내 의료원 의사들은 현재 1년 단위 계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의약분업 이후 개원의들의 보수 등 여건 향상에 따라 공공의료 부문의 의사 이탈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원 의사들의 이탈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공공의료의 서비스 저하와 함께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충주의료원에서는 공석이 된 경우 신규 채용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공중보건의를 충원하는 방안에 매달리고 있는 상태다. 청주의료원은 신규채용 지원자가 없어 복지부에 공중보건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인구 50만 이상, 도청소재지에는 배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묶여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충주의료원도 현실적으로 인원 충원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 4월에나 공중보건의 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원 의사들의 이탈로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환자 감소와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청주의료원은 4년연속 흑자, 충주의료원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합리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의사 인력난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정부차원의 공공의료기관 의사 수급대책과 의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의료원의 경영체계 전환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의료원의 인건비 부담이 전체 비용의 50%를 넘어선 상태로 일반 병원 의원들과 임금경쟁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새롭게 조성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운영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선배기자 changsb＠ccnews.co.kr 장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