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동안 무려 93곳의 산부인과 의원이 추가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새로 문을 연 산부인과는 50곳에 그쳐 전체 산부인과 의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600곳 이하로 떨어졌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의원급 의료기관 표시과목별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폐업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가 1559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말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 2만 7000여곳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의원 중 5.8%가 지난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새로 2001개 의원이 문을 열면서 전체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가 늘기는 했지만, 과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산부인과 등 폐업>개업 '역전현상'

산부인과를 비롯해 비뇨기과와 신경외과, 정신과 등에서 폐업 기관 숫자가 개업기관의 숫자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목격된 것.

실제 2010년 한해 동안 문을 연 산부인과는 50곳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이의 2배에 가까운 93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뇨기과도 개업이 9곳, 폐업 19곳으로 폐업 기관 수가 더 많았다.

신경외과의 경우에도 개업기관이 19곳에 그쳐 폐업기관 22곳에 못 미쳤으며 정신과도 28곳이 개업하는 동안 34곳이 폐업해 전체 의원 숫자가 줄어들게 됐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수년째 폐업 기관의 숫자가 개업 기관의 숫자를 앞지르면서 전체 의원의 숫자가 2003년 1918곳에서 2006년 1818곳, 2007년 1737곳, 2008년 1669곳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0년말 현재 전국의 산부인과 의원 수는 2003년과 비교해 무려 18.2%가 줄어든 1568곳에 그치고 있다.

일반과, 개업 947곳-폐업 786곳 부침 심해

한편, 부침이 가장 심했던 곳은 일반과였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일반과 의원은 전국 947곳, 같은 기간 폐업한 기관도 786곳에 달했다. 이는 전체 폐업 기관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이 밖에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에서도 폐업 기관이 각각 98곳으로 많았으나 내과의 경우 182곳, 소아청소년과는 132곳이 새로 문을 열어 전체적으로는 기관 수가 소폭 늘었다.

2010년말 현재 일반과 의원은 전국 2771곳, 내과는 3820곳, 소아청소년과는 2157곳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