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폐업·종별 전환 병원 50곳 상회 환자·수가 모두 감소…인건비 등 비용 급증 　경영 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문을 닫거나 종별을 전환한 병원 숫자가 금년 상반기에 이미 50여 곳(5.1%)을 상회함으로써 올 한해동안 두자리 숫자라는 사상 초유의 병원 도산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특단의 정부 대책이 요구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병협(회장 김광태)이 금년 1월부터 6월말까지 상반기 동안 전국 975개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산율 현황에 따르면, 종합병원 3곳을 포함해 병원급 47곳 등 총 50개 병원이 부도 및 영업 양도, 종별 전환 등에 의해 휴·폐업 처리된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료 붕괴라는 심각한 양상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4년간의 병원 도산율 추이를 살펴보면 99년도에 6.5%, 2000년 7.4%, 2001년 8.9%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5.1%를 기록했는데, 이중 도산율 분포를 보면 개인병원이 7.0%, 법인 병원이 5.0%를 차지했고, 병상 규모별로는 100병상 미만이 8.7%, 100~199병상 3.8%, 200병상 이상도 1.6%인 6개 병원이 해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별 분포로는 충남이 전체 41곳 병원중 5곳이 문을 닫아 12.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울산광역시가 9.1%, 경기도 8.1%, 전북 7.5%, 부산 6.6%, 대전 6.1% 등의 順이었으며 도산 사유로는 영업 양도가 19개 병원, 부도 18개 병원, 종별 전환 7개 병원, 휴업 6개 병원 등이었다. 　도산율 증가의 구체적 원인으로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외래환자가 99년 대비 2001년도에 4.22% 감소했고 병원당 요양급여비용도 22.09% 줄었으나 의료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비 등의 증가로 5.83% 정도가 상승함으로써 경영난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병원경영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종합전문요양기관의 부채비율이 2000년도 204.6%에서 2001년에는 221.4%로 크게 악화되는 등 병원급 의료기관의 부채비율이 이미 200%를 넘어 섰으며 최근 몇 년간 병원급 의료기관의 순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병원경영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병원 도산율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병협은 "의약분업 실시 이후 잘못된 수가체계로 인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감소에 따른 진료 수입 격감, 이직율 상승으로 인건비 및 의료 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반면 건강보험 수가는 오히려 인하됨으로써 병원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병협은 병원도산의 도미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원가의 17%에 불과한 병원 입원료는 물론 원외약국에 비해 8.8-29.3% 수준 밖에 안되는 조제료의 즉각적인 현실화, 의약품 실거래가제도의 고시가제도 전환, 병원외래조제실 허용 등의 대책 마련을 정부측에 거듭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강승현 기자 shkang@bosa.co.kr 2002-07-22 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