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원로들이 정부의 의사탄압 중단과 실패한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협 명예회장, 전 의장 등 10명은 13일 의협에서 간담회를 갖고 현 의료계 상황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의료계 원로들은 최근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의료 관련 정책들은 명백한 `의사탄압"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전 의료계가 힘을모아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희두 전의장은 “정부는 의사와 국민은 물론 개원의원과 개원의원, 개원의원과 병원간의 이간질을 획책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간 책동에 의한 의료계의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태준 명예회장은 현 상황을 사회주의 의료와 자유민주주의 의료와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현 집행부가 매우 어려운 여건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협상과 투쟁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정치세력화 추진 역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원로들은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성명을 채택하고 “의료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약분업을 강행한지 2년이 지났지만 건강보험재정의 파탄 및 소신진료를 방해하는 각종 정책으로 말미암아 국민의 건강권이 훼손되고 있으며 이같은 잘못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의료계에 떠넘기기 위해 의료계 매도와 탄압에 정부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원로들은 조만간 보건복지부 장관을 단체로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키로 결의하고, 오는 9∼10월경 의협 주최로 대통령 후보 연설회를 개최할 것을 의협에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의협의 주요회무 추진 사항 및 현안을 보고한 신상진 의협 회장은 “원로들의 고언을 진심으로 감사히 생각한다”며 “현안 해결과 의료계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명예회장 ▲한격부 ▲문태준 ▲손춘호 ▲김재전 ▲김재정 ◇전직 대의원회 의장 ▲김 집 ▲홍선희 ▲김병주 ▲김성규 ▲천희두 ▲조세환 등 원로와 신상진 의협회장 및 김방철 상근부회장 겸 보험이사, 주수호 공보이사, 백용기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석영·dekard@k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