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산모들의 제왕절개 분만율을 조사한 결과 종합병원중엔 의정부성모병원이 67.2%로 수위를 기록한 반면 순천 성가롤로병원이 28.2%로 제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전문병원급에서는 원주기독병원이 55.9%로 가장 높은 제왕절개 분만율을 보였으며, 여의도성모병원이 28.1%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건수 기준 전국 20대 분만기관 중에는 울산 보람병원은 53.5%로 가장 높은 반면 광주 에덴병원이 18%로 제왕절개율이 가장 낮아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일 공개한 ‘2001년 제왕절개 분만실태’에 따르면 한때 하락세를 보이던 제왕절개 분만율이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산모 10명 중 4명이 수술로 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왕절개율이 각 시·도간에 최고 1.7배 차이가 나고 병원간에도 여전히 큰 편차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제왕절개율(제왕절개 분만건수/총 분만건수)은 99년 세계최고 수준인 43%까지 치솟은 뒤 이듬해 38.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39.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산모 53만8783명 중 21만3217명이 수술로 분만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16개 시·도중 제주도가 46.3%로 수위를 차지했고 울산(45.4%), 인천(45.3%), 강원(44.7%) 순으로 높았으며 가장 낮은 광주의 26.7%와 큰 편차를 보였다. 시·군별로는 충북 제천(55%), 강원 태백(54%), 인천 중구(53%), 제주 서귀포(53%), 서울 금천(52%) 등 순으로 높았고 전남 고흥(10%)과 충남 부여(17%)가 제일 낮았다. 공단은 “건당 진료비가 정상분만의 경우 39만1000원이나 제왕절개는 88만1000원으로 배 이상 많은 것이 제왕절개율이 높은 주요 원인인 만큼 그 차이를 줄이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