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단기투여는 문제없다"< 美산부인과 의사회 > (보스턴 =연합뉴스) 폐경기 여성에 대한 장기적인 호르몬 투여가 각종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충격적인 결론이 내려져 폐경기 여성들과 의료진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지만 안면홍조 등 고통스러운 폐경기 증상에는 1-2년 정도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여전히 좋다고 미국 산부인과의사회 연구진이 10일 주장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호르몬 장기투여의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임상실험을 중단한 후 호르몬 치료의 새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미 산부인과의사회 대책본부 본부장 아이작 쉬프 박사는 이날 "(NIH의 조치 때문에) 갈팡질팡하고 투약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이 요법은 매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NIH는 9일 심장질환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기존 치료방식인 5년 이상의 장기 호르몬요법을 앞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의사들에게 경고했다. NIH는 호르몬을 1년 이상 투여하면 심장마비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고 4년 이상 투여하면 유방암 등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쉬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폐경기에 들어가는 40대 후반이나 50대 초 여성들은 대부분 건강한 심장을 갖고 있어 1-2년 정도의 단기적인 호르몬 투여시 위험은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북미폐경의학회의 울프 유티언 박사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여성이 아니라면 "단기적인 호르몬 사용은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의 예방의학과장 조앤 맨슨 박사는 심한 안면홍조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의심의 여지없는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투여기간"이라고 지적하고 "NIH의 발표로 여성들이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 많은 여성들에게 단기 투여는 아직도 해볼만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쉬퍼 박사는 호르몬 투여가 내키지 않는 여성이라면 헐렁한 옷을 입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등 간단한 방법으로도 안면 홍조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의사들이 폐경기 여성들에게 권하는 사항은 - 우울증이 없는 여성이라도 프로작이나 에펙소어 등 항우울제를 소량 복용하면 안면 홍조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과 병행투여는 좋지 않다. - 고혈압 치료제 클로니다인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부 여성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 콩이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라. 의사들은 특히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온갖 사이비 치료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치료법을 이것저것 시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youngnim@yna.co.kr (끝) 2002/07/11 10: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