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진료중 정확한 의학적 판단을 내리기 힘들 경우 수술을 권한다는건 다 아는 사실이다. 법적 책임과 금전적 보상을 감수할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방어 진료라고도 부른다. 국내 통계자료엔 지금 40대 이상 여성의 20%는 자궁이 없다는 결과보도가 있다. 이것은 의사들이 단순 종양으로 판정했다가 나중에 암으로 전이돼 피해보상을 해야될까봐 암으로 결론짓고 수술을 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자궁내의 종양이 암으로 갈 확률은 단 1%밖에 안된다는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는 방어진료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의사들만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다. 의술은 한계가 있다. 의사도 최선을 다하지만 실수에 대한 책임이 너무나 가혹한게 현실이다. 의사의 책임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즉 첫째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의료사고나 의사의 확연한 잘못등에 대한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이다. 둘째는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의 무한책임 현실을 고쳐 정부에서 보상재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덕용·부산시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