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고수 지식위주 교육 "인간중심"으로 변화 통합교과목 15개 채택…졸업학점도 대폭 낮춰 　내년부터 서울의대 교육과정이 기존 지식위주에서 사회적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의사양성을 목표로 대폭 수정된다. 이같은 서울의대의 변화는 지난 30년간 고수해 온 학사과정의 전면적인 재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新 교육과정의 기로에 선 타 의과대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학장 이종욱)는 최근 열린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그동안 논의돼 온 새로운 통합교과목 개설과 임상실습 강화를 골격으로 한 "학사교육과정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내년 본과 1학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교육과정은 현 12개 교과목 중 행동과학과 임상총론을 폐지하는 대신 기초면역학, 환자·의사·사회, 중환자관리, 환경과 직업, 의학의 새지평 등 5개 과목을 새롭게 추가해 총 15개 통합교과목으로 구성됐다. 　또한 해부학과 조직학 등 15개 기초과목의 강의 및 학점, 실습시간을 탄력적으로 감소시켜 기존 졸업학점인 167학점을 145학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한편, 교과목 최초로 1주간(본과 4학년 적용)의 선택과정을 마련해 학점위주에서 인성 발달에 기인한 교육방향으로 전환했다. 　앞서 의대측은 통합교과목 개설은 교실별 합의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전제아래, 지난해 10월 의학교육실내 10명의 교수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교육과정 개선 논의와 함께 교실별 의견수렴을 병행 실시했다. 　특히 新교육과정은 1970년대 이후 첫 변화이며 전임 이순형 학장과 이정상 학장 등이 겪은 우여곡절 등을 감안할 때 내부에서조차 개혁적 조치로 평가돼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서울의대의 히든카드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윤성 의학교육실장(법의학)은 "의사상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변화된 만큼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의사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은 교육기관의 책무"라고 전제하고 "新교육과정을 두고 일부 교실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변화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교육과정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창진 기자 jina@bosa.co.kr 2002-07-04 10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