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용률 급증…"환자유인 행위 지적" 제기 병의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 비율이 급증하자 각 카드사마다 회원들에게 건강검진 할인서비스, 의료비 지원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비씨카드사가 전국 230만개 가맹점·320개 업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67%에 그쳤던 종합병원과 치과의원의 카드 사용률이 올 들어 각각 84%와 8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업계에서는 이처럼 병의원의 신용카드 사용률이 급증하는 이유로 정부의 신용카드 이용 확대 정책과 함께 환자들이 신용카드 결제시 의료비공제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자 국민, 비씨, LG등 각 카드사들은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료비 할인 혜택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부터 발급하고 있는 "메디컬카드"는 의료비 지원은 물론 건강검진 할인 서비스, 대금지불, 무료보험서비스 등을 추가한 국내 최초의 건강 및 의료 관련 전문 신용카드다. 이 카드는 성형외과, 치과 등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료기관 전국 200여 병원에서 최고 15%까지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며, 특히 신촌세브란스, 차병원, 아주대병원, 지방국립대병원, KMI(한국의학연구소) 등 전국 43개 건강검진센터에서 최고 30%까지 의료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비씨카드는 하나로의료재단과 제휴를 통해 "플래티늄카드" 가족회원에게 1년에 1회씩 수속비 3만원만 부담하면 종합검진(검진비 25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카드는 중장년층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병원 이용시 특별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에이스카드"를 발급중이다. 에이스카드는 회원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건강증진센터,인제대학부속 서울 백병원,순천향대학병원,차병원,강남 e병원, 국민체력센터 등 전국 15개 종합병원에서 종합검진시 특별 우대서비스를 받는다. LG카드는 이와 함께 "레이디카드" 회원들에게 성형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지역별 특화상품인 "마이홈 러브카드"를 개발, 지역에 위치한 병원을 이용하면 병원비를 무이자 할부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성남지역에서 발급되는 "성남사랑 카드" 회원의 경우 지역내 차병원, 제생병원, 인하병원을 이용할 경우 병원비를 2∼3개월 무이자로 결제할 수 있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이같은 의료비 할인혜택이 현행 의료법상 불법으로 규정하는 "환자유인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병원이 특정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환자유치를 위해 치료비를 할인해주는 것이 지나칠 경우 환자유치를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 개원의는 "아직까지 특정 카드의 의료비 할인혜택 서비서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가맹병원을 찾는 환자가 드물기 때문에 환자유인 등 과도한 경쟁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병의원의 신용카드 사용이 의무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카드사의 의료비 할인혜택에 대한 법적 기준이 마련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기사작성 : 2002-06-23 2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