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측,후보중심 黨 재편 모색 비주류 일부는 盧·韓퇴진 요구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 내분을 겪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와 한나라당 지지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16일 현재 李후보와 盧후보의 양자대결시 지지도 격차는 12.6%포인트(중앙일보), 14.6%포인트(동아일보)였다. 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상임고문.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盧후보와 한화갑(韓和甲)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지지도 급락 문제까지 겹쳐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韓대표와 盧후보의 주류 측은 17일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에서 재신임을 결정하자"는 안을 제시하되 이 안이 거부될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 재신임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측은 이와 함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을 중단하고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구성해 당의 권한을 盧후보에게 일임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인 이호웅(李浩雄)조직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민주당도 이젠 어정쩡한 집단지도 체제로는 안된다"면서 "빨리 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盧후보 중심 체제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 쇄신연대 소속 일부 의원은 17일 오전 모여 ▶김홍일(金弘一)의원 탈당▶홍업(弘業).홍걸(弘傑)씨에 대한 엄정 수사▶아태재단 사회 환원 등을 재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 비주류 최고위원과 의원들은 盧후보와 韓대표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안동선(安東善).송석찬(宋錫贊)의원 등은 "盧후보는 지방선거에서의 유권자 심판을 통해 후보 자격을 이미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盧후보와 韓대표 모두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또 충청권 등 일부 비주류 의원은 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의 영입, 자민련과의 합당 등을 통한 제2 창당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민주당 내분은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종혁 기자 기사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