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협은 11일 홈페이지 플라자(게시판)에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16개 시·도 지회에 공문을 보내 회원들이 회람하도록 했다. 의협은 공문에서 “의약분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온 우리의 정책에 부합하는 정당 또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나라당은 현행 의약분업을 종합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분업의 틀을 유지하되 일부를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의협 또 “지난 5월말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의협 회장단에게 ‘의약분업은 필요한 제도인데 초기에 잘못 다뤄 부작용이 있었다. 어떻게 미비점을 보완해 완전히 정착시킬까 늘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이와함께 지방선거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에 대한 정책질의를 한 결과 응답자 2백여명의 대부분이 분업 재검토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해보니 법에 저촉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어느 정당의 정책이 의협 입장과 가까운지 회원들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단체가 설립 목적과 관련이 있는 정책적 주장에 동조 또는 반대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직접 거명하지 않고 논평하는 것은 선거운동으로 간주하기 않기 때문에 의협의 행위는 일단 불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의협이 이 공문을 토대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 불법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