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외과의사들이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수술을 할 경우 시술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로와 음주가 손의 기민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아직까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영국 킹스대학병원 외과 레이야드 알-그너님 박사 팀은 의학잡지 `영국외과저널"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1-42세 남성 외과의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수면 결핍이 수술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외과의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술을 안마시고 충분히 수면 ▲술을 안마시고 수시간 수면 부족 ▲술을 10잔 마시고, 3.75시간만 수면 등 세 가지 상태에서 수술시간, 과오 회수, 디아테르미(조직을 태우거나 출혈을 멈추기 위해 전극을 사 용하는 수술기법) 시술 능력 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음주와 과다한 수면 부족이 시술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음주와 수면 부족의 여파에 시달린 외과의들은 많은 과오를 저질렀고, 수술을 끝마치는데 장시간이 걸렸으며, 환자들에게 손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디아테르미를 과잉 사용했다. 알-그너님 박사는 디아테르미 사용시간이 수술의 중요한 지표라면서 "환자에게 손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과다 사용해서는 안된다. 외과의들은 필요한 정확한 시간만큼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hs@yonhapnews.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