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 - "의약분업 보완해 완전 정착시켜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 - "포괄수가제·총액계약제 당 공식 입장 아니다" 대한의사협회 신상진 회장 등 의료계 대표들이 지난 25일과 28일 각각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방문에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히는 등 의료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의협 신상진 회장, 지제근 대한의학회장, 한광수 서울시의사회장 등 10여명의 의협 대표들은 지난 28일 오전 10시, 민주당 한화갑 대표최고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 "의정협의체 구성"등을 요구했으나 민주당 한화갑 대표최고위원은 "의약분업은 필요한 제도인데 초기에 잘못 다뤄 부작용이 있었다"고 전제하고 "어떻게 미비점을 보완해 완전히 정착시킬까 늘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해 기존의 민주당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상진 회장은 의약분업 재검토 및 의정협의체 구성 외에도 의료재정 파탄을 근본원인이 의약분업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의료수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 대표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의약분업의) 미비한 것이 있으면 보완점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고 같이 협력하자. 대립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여러분(의료계)의 의견과 요구가 제시되면 반드시 답변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의료계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약소하는 동시에 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협력하자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의료계 대표들은 28일 한화갑 대표최고위원 방문에 3일 앞선 지난 25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를 방문하고 최근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가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는 총액계약제 등과 관련, 서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일각에서 논의됐을 지는 몰라도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협 신상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건보재정 파탄에 대한 해결 없이는 비뚤어진 의료제도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의사들이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올바른 의료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적극 앞장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서 대표최고의원은 “공약이 성안 중에 있다. 앞으로 의료계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의료계의 올바른 주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또“의약분업 등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분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성껏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협 대표측은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에 대한 입장 이외에 ▲성분명 처방 결사 반대 ▲건보재정 파탄 해결책 마련 ▲보험료율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 조정 ▲의사 매도 중단 ▲잘못된 복지부 기구 개편 ▲대통령 직속 의발특위의 지속 운영 및 정책반영 등 의료계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민주당을 방문했을 때와 한나라당을 방문했을 때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고 말하면서 "민주당과의 만남은 서로의 입장차가 확연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의협 대표측의 설명을 듣고 거듭해서 “잘 알겠다”며 “국민복지와 의료발전을 위해 올바른 의견이 공약에 충분히 반영되어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전해졌다. 의료계는 6·13 지방선거가 임박하고 연말 대전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의 정당의 보건의료관련 정책에 따른 의료계의 표심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기자 potato73@fromdoct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