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정족수 미달…회무 파행운영 불가피 직역 인준· .. "정책硏 .. " 설립 정관개정은 통과 의사협회 출범이래 대의원총회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사업 및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져 오는 6월15일 예정된 정기총회 본회의 속개 이전까지 의협 회무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7일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02년도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본회의에서는 예·결분과위, 제1 토의 분과위(의약분업), 제2 토의 분과위(의료보험), 그리고 법·정관위에서 논의되어 상정된 안건을 처리 할 예정이었으나 총회 성원 요건인 대의원 과반수(242명중 122명)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오후 4시30분 본회의를 열어 4개 분과심의위에서 상정된 안건을 처리할 예정 있었으나 재석대의원이 116명에 불과해 성원 요건인 과반수를 채우지 못한 채 2시간 가까이 자리를 떠났거나 인근에 위치한 대의원들에게 연락해 참석을 권유하는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결국 과반수에 1명이 모자라는 121명만이 자리해 유회됐다. 의협 대의원회 의장단은 이날 오후 6시20 분경 자리했던 부산지역 대의원들이 교통편 예약을 이유로 자리를 이탈하면서 본회의 성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곧바로 총회 유회를 선언하고, 내달 15일 다시 본회의를 속개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개회식 직후 열린  .. "의협 정관개정안 .. "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성원(242명중 172명 참석)된 가운데 전날 법정관위원회에서 상정된 안건을 대부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정관개정안을 다룬 본회의에서는 새로 인준된 3개 신설 협의회에 대한 대의원수 배분 안을 놓고 의학회 소속 일부 대의원이 의학회 지분을 대의원정수의 25/100에서 20/100으로 축소 조정하는 개정안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상정된 정관개정안을 일괄 처리하는 안이 표결에 부쳐져 재석대의원 164명중 120명 찬성으로 일괄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된 정관개정안은 의료정책연구소 설립, 직역협의회 신설(공직의협의회(공중보건의 포함), 전공의협의회, 병원의사협의회), 대의원수 242명에서 250명으로 조정,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설치, 의협 상근이사 3명 이내 제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회 직전 열린 예·결위원회에서는 전날(26일) 자정까지 심의한 끝에 상정된 예결소위의 회비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예산안을 재심의 하여 24대 15로 회비 2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총 109억5,000여만원의 예산안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의사단체의 정치역량 강화를 위해 중앙조직(시도회장, 분과위원장)과 지역조직(시군구의사회장 등)으로 구성된  ..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의협회장) .. "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치·사회적 위상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는 김영명 현 위원장이 재선임됐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 ------------------------------------------------- 정기총회 운영 미숙이 직접 원인 회비 인상 놓고 시·도간 異見도 한몫 4·17 파업 철회 관련 내부갈등도 영향 지난 27일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대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 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의협집행부와 대의원 의장단은 당혹스러워 하면서 그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함께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정기총회 무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초래된 것에 대해 의료계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으면서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기총회 본회의 무산배경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총회 일정에 따른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단적으로 의장단과 집행부는 우선 재적대의원 2/3 출석을 요구하는 정관개정안의 처리를 위해 대의원들이 이석하기전 곧바로 총회 본회의를 여는데만 주력한 나머지 오후 본회의 성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회의전 예정된 의정회 중앙위원회가 열리면서 마냥 기다려야 했던 상당수 대의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앞으로 의정회 중앙위원회의 시간대를 재조정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부산과 대구, 울산을 비롯한 일부 시도의사회가 의협회비 인상안에 대해 반대하면서 회의 진행이 상당수 지연됐다는데 있다. 실제 예결 분과위에서 이들 시도의사회 소속 대의원들은 5월 출범 예정인 의료정책연구소 설립에 따른 특별성금 30만원과 연회비 6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협중앙회비 까지 5만원(개원의 기준)을 인상 할 경우 무리라면서 회비 동결을 주장했고, 그에 따른 전체회의 일정이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 의협 정총에 앞서 26일 오후에 열린 의협 대의원회 예결산소위원회에서는 회비 동결주장이 8대 4로 결정됐으나 27일 오전에 열린 예결산위원회에서는 재차 논의되는 과정에서 24대 15로 인상안이 가결되면서 그에 따른 반발이 본회의 무산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오전에 열린 총회 본회의에서 다뤄진 의협정관개정안 가운데 의학회 대의원수가 25/100에서 20/100으로 축소 조정되면서 이에 반발해 일부 의학회 대의원들이 자리를 뜬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4·17 파업 결정 철회에 대한 일부 대의원들의 집행부에 대한 불만 역시 본회의 무산에 영향을 미치게 됐고, 그 영향으로 오는 5월 출범 예정인 의료정책연구소의 운영은 물론 여러 사업들의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대의원회 의장단은 총회 무산 직후 빠른 시일 내에 총회를 다시 소집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일정을 6월15일로 여유있게 결정 한 배경에는 그만큼 내부적인 갈등이 있으며, 이를 치유 할 수 있는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의협집행부는 총회 무산에 따른 충격을 벗고 우선 가예산 집행을 통해서라도 주요 사업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면서 회원결속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성주 기자 medicalnews@bosa.co.kr 2002-04-27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