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22 부모가 임신 전에 담배를 피우면 딸을 낳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흡연이 남성의 정자세포를 손상시키거나,정자세포의 자궁 착상과정에서 남아 태아가 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클라우스 이딩 앤더슨 박사팀은 일본과 덴마크에서 7개월간 1만1180명의 유아와 부모들을 관찰한 뒤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발행된 영국 의학잡지 ‘란셋’에 게재했다고 영국공영방송 BBC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부모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룹’ ‘하루에 20개비를 피우는 그룹’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임신 3개월 전에 이들의 흡연 상태를 조사한 결과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부모들일수록 딸을 많이 낳았다. 부모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룹은 남녀 성비가 1.2대 1로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났으나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그룹은 0.82대 1로 딸을 많이 낳았다.어머니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아버지가 하루 20개비 이상을 피웠을 경우의 성비는 0.98대 1이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앤 그레이트 비쇼프 박사는 “남아와 관련이 있는 Y염색체를 가진 정자세포가 여아와 관련이 있는 X염색체를 가진 정자세포보다 흡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좋지 못한 변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ghkim@kmib.co.kr 기사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