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만남, 서로 원칙적 입장만 확인
2002-04-10 청년의사
처방전 1매 발행 해결 실마리 보여
이 장관 - 신 회장, 파업 전 다시 만날 수도
의료계 파업을 앞두고 이루어진 의·정간의 대화로 관심을 모았던 복지부장관과 의협 회장 및 시도의
사회장단 만남이 서로의 원칙적인 입장만 확인한 채 주목할만한 성과 없이 끝났다. 이태복 보건복지부
장관과 신상진 의협회장 및 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10일 팔래스 호텔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비공식 간
담회를 갖고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먼저 복지부측은 의료계가 파업을 강행할 시, 어쩔 수 없이 법적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
혔고, 의료계도 이에 굽히지 않고 파업을 강행하기로 의·정 만남 직후 열린 국건투회의에서 결정했
다.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 직후, 주수호 의협 공보이사는 "이번 만남이 서로의 기본입장을 확인하는 자리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고 밝히고, "필요하다면 복지부 측과 다시 만나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 장관과 신 회장이 의료계 파업 전에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만약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경우 의료계도 파업 전에 다시 한번 구체적 투
쟁방법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만남에서 처방전 1매 발행에 대한 부분은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
부가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단체들의 동의만 있다면 "1매 발행"을 추진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기 때문
이다. 복지부는 지난 8일 일부 시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처방전 발행매수에 대해 논의, 의료
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결론짓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었다.
한편, 이번 만남에 대한 양측의 평가는 엇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우선 의료계는 비록 큰 진전은 없었지
만 일단 복지부 측이 먼저 제의하여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기
이다. 내심 파업방침 철회를 기대했던 복지부는,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이 비현실적인 요구를 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지속적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를 버리지 않았다.
이승우 기자
potato73@fromdoct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