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들러리 안선다" 병협, 의협에 결별선언 병원협회가 오는 17일 예정된 의사협회의 총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 의료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병협은 11일 성명서에서 "의약분업 이후 병원 경영난이 더욱 심화돼 의원급 의료기관과는 분명히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보고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네의원이 주축인 의협과 달리 병협은 9백여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의 모임이다.
병협은 그러나 병원 경영난 해소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달 2일 독자적인 총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의 외래진료에 차질이 예상된다.
병협 관계자는 "2000년 의료계 휴.폐업 투쟁에 병원의 월급쟁이 의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도 투쟁의 과실은 개원의들이 가져갔다"며 "더이상 개원의들의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약분업 시행 전후 건강보험 수가(진료행위의 대가)를 대폭 올릴 때 진찰료와 처방료에 집중해 전체 매출에서 두 항목의 비중이 61%(병원은 15%)인 동네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덕을 많이 봤다고 병협은 주장했다.
또 병협은 "의약분업은 계속하되 병원 내에 외래환자의 조제실을 부활하자"고 장, 의약분업의 철폐를 요구 중인 의협과 입장을 달리했다.
병협 관계자는 "공동 관심사가 있으면 협조하겠지만 당분간 그럴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의협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한편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10일 신상진 의협회장과 만나 파업 자제를 요구했으나 의협은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