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지역이 전문 의 약품을 처방전 없이 구하려는 사람들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어 약물 오·남용을 부추기는 등 분업 체계상의 허점으로 드러났다.의·약분업 예외지역은 의 료기관이 없거나 약국과의 거리가 1㎞ 이상 떨어진 읍·면 지역에 사는 농 ·어촌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의·약분업 규정의 적용을 제외 한 곳이다. 하지만 처방전이 없어도 약을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당 지역의 농 ·어촌 환자가 아닌 인근 도시 주민들이 버젓이 예외지역에 있는 약국을 이용, 전문 의약품을 함부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고혈압·당뇨 등 만 성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최근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제니칼’, 탈모치료제 ‘프로페 시아’, 사후피임약 ‘노레보’ 등 이른바 ‘삶의 질 개선 약품’을 구입하기 위한 지 방 원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경기 파주 시 ㅌ약국의 이모 약사는 “서울에서 제니칼, 프로페시아, 노레보 등을 구입할 수 있 느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이 오는데다 종종 구입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우편이나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 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약국 주인은 “얼마전 서울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제니칼 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 서울에서 우리 약국까지 오는 교통편까지 알려 줬다”고 전했다.건강정보 관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전국의 의· 약분업 예외지역입니다. 처방전 없이도 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며 전국 938곳의 예 외지역이 나와 있는 리스트를 한글 파일로 첨부해 올려 이들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실 정이다.오·남용이 우려되는 전문의약품이 이렇게 유통되는 데도 당국은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박전희 의약품관리과장은 “처방전만 받으면 서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데 누가 지방까지 내려가 번거롭게 사겠느냐”며 “예외지역을 활용해 약을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 다. 〈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