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토) 오후 3시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린 의협 동아홀은 전국 각지서 의료계의 내로
라 하는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참석자들은 새해 인사를 나누는 등 덕담이 여기저기 오갔다. 4일 신년 교례회에 참석
하지 못할 정도로 고열을 앓은 신상진 회장도 모습을 나타냈다. 참석률이 낮지 않을
까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임총은 기대이상의 출발에도 불구, 자료 준비 미흡은 물론 운영 측면서
기대이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회자인 박길수 대의원의장의 미숙한 진행이 문제였
지만 참석자들의 무성의도 한 몫 했다. 계속된 핸드폰 울림도 회의 집중도를 떨어뜨렸
다.
이중 부회장 선출 건은 임총을 사실상 유종지미를 맺지 못하게 만든 주 요인. 부회장
은 논란 끝에 시도회장들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서 김건상 의학회 부회장등 4명을 선출
했다.
하지만 한광수 서울시회장의 부회장단 불참에 대한 일부 대의원들의 이의 제기로 이어
진 사태는 급기야 김대헌, 홍승원, 박민원 부회장의 사퇴를 촉발했다. 대의원들의 설
전이 벌어지면서 거의 1시간여 소모됐다.
임총서는 찬반 여부만 가결하면 되는 사안에 귀중한 시간이 쓸데없이 낭비됐다. 부회
장들의 사퇴도 차후 문제인데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임총場은 지방 대의원과 교수 등이 집단으로 자리를 뜨면서 휑해졌다. 결
국 6시30분, 임총 시작 3시간여만에 이들 4인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는 방망이가 세
번 쳐졌고 대의원들이 썰물처럼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결의사항 낭독이 남아 있었다. 두 장에 걸친 결의문은 이날 참석자 162명중 나
가다 되돌아온 대의원까지 포함 40명에도 못미치는 목소리만으로 채워졌다. 결의사항
은 공허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의협 집행부가 대정부 투쟁의 단초와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신년
벽두에 마련한 자리치고는 미흡한 준비와 미숙한 진행에 초라한 뒷마무리가 너무나
커 보였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