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로 구성…월경증훈군·산부인과적 질환등 진료
성인 여성이 아닌 소녀들만을 위한 산부인과가 국내 처음으로 개설됐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원장· 문영기)은 월경등 생리관련 증상으로 고통받는 소녀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맞춰 꼭 필요한 건강 상담과 진료를 전담하는 "소녀들의 산부인과"를 개설,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학업과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로 월경통이나 월경불순 등 월경증후군을 호소하는 청소년기 소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미성년자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해 제 때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소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차병원이 지난 98년부터 산부인과를 방문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소녀 환자들의 방문건수가 98년에는 월평균 10명에서 99년에는 18명, 2000년에는 27명, 2001년에는 35명으로 매년 2배 가량 증가했다.
차병원이 개원한 "소녀들의 산부인과"는 여의사로만 구성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진료를 맡음으로써 예민한 사춘기 소녀들이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을 최소화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소녀들의 산부인과에서 다뤄지는 진료범위는 △월경통이나 월경불순 및 심리적 문제 등 월경증훈군 △질염, 냉대하, 방광염과 같은 산부인과적 질환 △빈혈·풍진·간염·항체·초음파·홀몬검사 △음주, 흡연, 비만, 영양, 정신 건강등 소녀들에게 꼭 필요한 진료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진료범위를 산부인과적 진료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내과, 정신과, 대체의학센터등이 동원된 통합진료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시기에 맞게 제대로 이뤄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생활화 된 청소년들의 속성을 고려해 온라인과의 연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으며, 진료의 효율성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필요한 상담이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축했다.
"소녀들의 산부인과" 과장을 맡은 안명옥 교수는 "월경을 시작하는 소녀들이 그 시기와 증상에 맞는 산부인과적 진료를 받는다는 것은 여자로서 평생건강의 초석을 다지는 것과 같다"며 "그동안 잘못된 사회통념과 무지로 우리의 소중한 딸들이 치료의 적기를 놓치고 고통받아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이번에 개설된 "소녀들의 산부인과"는 건강한 성인 여성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녀들에게도 적절한 방식의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