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성장호르몬 클리닉] '성장호르몬에 대한 인식개선 이뤄져야' 김성운 교수 성장호르몬은 신체적 성장에만 기여한다는 일반적 편견과는 달리 40대에도 20대 분비 수준의 80% 이상으로 왕성하게 분비된다. 20대까지 왕성한 분비를 보이는 성장호르몬은 이후 매 10년마다 14.4 %씩 감소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고 이런 경우 성장 호르몬 결핍증세가 나타난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동맥경화에 의한 심장질환 사망률이 정상인의 약 2배가 되고 지방의 신진대사가 저하돼 복부지방 축적이 현저히 증가하게 된다 또한 뼈의 약화, 근력감소,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국내 최초로 성장호르몬 클리닉을 개설한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를 만나 성장호르몬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 모든 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고 여러 가지 노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보충요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성인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의 보충요법과 소아에서 키 작은 어린이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개설한 특수 클리닉이 바로 성장호르몬 클리닉'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호르몬의 노화 현상으로 폐경기(menopause)가 오듯 남성에게도 남성 갱년기가 있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 대치요법을 시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남성 갱년기가 찾아오면 남성 호르몬을 보충해 줘야 한다. 김 교수는 '보충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빈도가 정상인에 비해 2배나 높은데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물론 소량의 성장호르몬으로 보충요법을 실시하면 사망률은 다시 정상인과 같아진다'며 '따라서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보충요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일반인들의 인식 수준이 낮어 다음과 같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뇌종양에 의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후의 결핍증 환자 ▲산후 출혈에 의한 쉬한증후군 환자로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환자 ▲폐경기 이후 또는 난소 절제술에 의한 골다공증 환자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 ▲근육 위축 환자를 포함한 근육 질환자 경희의료원 성장호르몬 클리닉은 국내 최초로 개설된 특수 클리닉이란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이곳에서는 소아의 왜소증 치료부터 노인의 성장호르몬 결핍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광범위한 성장호르몬의 대사작용을 기초로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복부지방의 제거, 근육의 증가, 뼈밀도의 증가 등의 효과를 위해 뇌하수체 자극검사 및 유전자 검사까지 할 수 있는 내분비검사실을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끝으로 '현대인들은 더 이상 성장호르몬에 대해 피동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된다'며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