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제품광고에 위험 정보 빠졌다' 비난 주름살을 제거하는 보톡스(Botox) 시술의 위험에 관해 제조사가 환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미국 허가당국이 비난했다. BBC뉴스 온라인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FDA는 '제조사가 웹사이트와 인쇄물에 게재한 광고에서 보톡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4명 이상이 뜻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톡스 부작용은 대부분 사소하고 기간도 짧지만, 수주일 동안 눈꺼풀이 처지는 경우도 있다. FDA의 한 관계자는 보톡스를 제조하는 알러갠社에 보낸 공문에서 '중요한 위험 정보를 가볍게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FDA는 귀사의 저널 광고들이 보톡스를 미용치료제로 오해하도록 하고, 제품 사용에 관한 중요한 사실들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위험 정보를 최소한으로 줄여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보톡스는 미용치료 용도로 허가받지는 않았지만, 의사가 보톡스를 그처럼 허가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합법적이다. 근육을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독소인 보톡스는 극히 소량을 얼굴 근육내에 주사하면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살을 펼 수 있다. 리즈 헐리와 클리프 리차드같은 명사들이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보톡스는 뇌성마비나 특정 만성 통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사용된다. 뇌성마비 환자를 보조하기 위해 보톡스를 사용하고 있는 재활의학 전문의인 앤소니 워드 박사는 '그것(보톡스)이 내가 사용하는 가장 안전한 약이라고 환자들에게 말한다'면서 '부작용 위험이 아주 낮고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일시적'이라고 밝혔다. 보톡스 시술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과 오심이지만, 일시적으로 눈꺼풀이 처지는 부작용 뿐만 아니라 호흡기감염과 인플루엔자 증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알러갠의 한 대변인은 '보톡스는 탁월한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사의 문헌을 약간 변경하면 FDA가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에서 보톡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용치료제로서, 앞으로 몇 년 내에 연간 매출액이 10억 파운드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기사작성 : 2003-06-30 21: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