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 최근 선진국에서 노화 억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화 방지 관련 식음료 및 건강 보조식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노화 방지에 좋다는 약들이 남용되고 있다. 다음은 성인들을 위한 성장호르몬의 역할 등에 대해 건양대병원 박근용(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 말로 알아본다. 현재 성장호르몬의 노화 방지 효과는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단순히 노화 방지를 위한 성장호르몬 사용은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뼈와 연골에 작용해 성장조절과 신체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을 배출시켜 에너지로 이용하는 작용을 한다. 성장호르몬 발견 초기에는 주로 소아의 성장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성인에서 비만, 골다공증, 노화방지 등 다방면에서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20세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하며 50대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 결핍상태에 들어간다. 따라서 성인에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정신적 육체적 기능이 저하되고 근육량 및 근력의 감소, 심장기능 감소, 골밀도 감소, 기초 대사율 감소, 복부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게 되면 치료 2주 후부터 부분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만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4주 내지 6주 사이에 염분 및 수분저류가 유발되며 이 기간에는 체중감소가 일어나지 않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분해 효과로 체중감소가 유발된다. 골다공증에 대한 성장호르몬 치료시 첫 6개월 동안은 골밀도의 증가를 보이지 않으나 6개월 이후부터 골밀도의 증가 및 골절률 감소를 나타내는 등 골다공증 초기에 효과를 보인다. ▣성장호르몬이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 성인의 경우 성장호르몬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손상이나 단백질 변성 등으로 인해 초래되는 노화 및 각종 노인병에 대한 예방, 면역증강 등의 효과가 일부 밝혀지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성인에게서 성장호르몬의 효과는 정신.육체적인 면에서 삶의 질 향상, 체형의 정상화, 골밀도의 증가, 심혈관계의 개선, 피부노화 개선, 근력의 증가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인에서 성장호르몬 투입요법은 단순히 노화방지나 특정 질병의 치료보다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노화 방지만을 위해 투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세포가 죽어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산소에 의한 작용으로 사람이 산소를 흡입하는 한 늙는 것(세포가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특별한 요법은 아직 없다. ▣성장호르몬 투여 방법 성장호르몬은 투여 전에는 혈액으로부터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 인슐린 양, 성장 인자, 암 지표 검사, 기타 혈당 검사 등을 통해 성장호르몬 투여 시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 성장호르몬 투여 중에도 위와 같은 혈액검사들을 3개월 간격으로 시행해야 한다. 혈액 검사 외에도 골연령을 측정하기 위해 사전에 양손과 손목 X-선 촬영, 골밀도 검사 등을 한다. 성장호르몬은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으나 각종 암으로 진단받은 경우, 뇌졸중과 같이 뇌압이 상승하는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때,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 임신 첫 3개월 이내에는 투여하지 않는다. 현재 성장호르몬은 주사제만 개발되어 있고 피하주사로 투여하므로 누구나 손쉽게 자가 투여가 가능하다. 성장호르몬은 생리적으로 취침 후 첫 2시간 내에 가장 많이 분비되며 전체 분비량의 3분의 2가 야간에 분비되므로 성장호르몬 주사투여는 취침 전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성장호르몬 투여시 부작용으로 흔히 부종을 호소하는데 대개 4-6주 이내에 소실된다. 다음으로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가장 잘못된 상식은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검증된 바가 없다. ju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