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성분이 만성 백혈병 세포 파괴' 美연구팀, '에피갈로카테친' 연구결과 보고 녹차의 한 성분인 에피갈로카테친(epigallocatechin)이 주요 신호경로를 방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Blood 4월 2일자 인터넷판에 보고된 한 연구가 밝혔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닐 E. 케이 박사는 '우리는 백혈병 환자에게 독성이 없으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제를 탐색하고 있는데, 에피갈로카테친에 대한 이같은 결과는 아주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도 케이 박사팀은 산소가 정상이거나 낮은 조건하에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바 있다. 더욱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는 VEGF 막수용체를 발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러한 소견은 VEGF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의 생존에 중요한 인자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케이 박사팀은 VEGF 신호경로에 대한 에피갈로카테친의 효과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의 생존을 평가했다. 이미 알려져 있는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로서 에피갈로카테친은 VEGF 막수용체들의 인산화를 억제함으로써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의 생존 신호를 방해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VEGF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를 세포사멸(apoptosis)에 저항성을 갖도록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은 VEGF 막수용체의 인산화와 관련이 있었는데, 에피갈로카테친으로 처치했을 때 이 같은 인산화가 억제돼 효소인 카스케이즈(caspase)의 활성화와 백혈병 세포사멸이 일어났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와 관련된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에피갈로카테친이 상대적으로 독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B세포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가진 초기 단계의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고: Blood, March 2, 2004 online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