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목 :아미노필린 피하주사를 하는 나는 사기꾼인가... 비만환자를 보기 시작한지 이제 일년반이 지났다. 학생시절 그리고 수련받을때조차도 비만을 적극적인 의미에서 진료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진료실에 오는 환자들에게 비만치료를 권하는 입장이 되었다. 비만학회의 연수교육 그리고 나름대로 공부하면서,또 실제 임상에서 진료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환자 management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obesity에 관한 공부를 더 해야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 아닐까한다. 내가 비만환자보는 처방은 다른 동료의사들과 다르지않다. 약물처방과 식이운동상담 ,그리고 행동수정요법이라 하는 것..... 그리고 국소 체형관리에 aminophylline subcutaneous injection 하는 정도이다. 2001년도 봄에 비만진료를 시작할 때 그때는 대학병원 비만크리닉과 개원가에서 몇군데 (지금처럼 개원하면 진료과목에 비만크리닉이 감초처럼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었다.)하고 있었고 비교적 많은 수의 환자들을 보고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처럼 많은 의사들이 비만진료에 관심을 갖고 또 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형적인 의료보험과 의약분업으로 인해 환자를 보는데에 있어서 의학적차원에서의 진료에 제한이 있는 상태였고 경제적 수입감소와 , 비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엄밀히 말하면 여자들의 미용,체형미적인관심)이 고조되어 있던 것,그리고 제니칼,푸로작,리덕틸등의 약물들의 등장,그리고 비만학회의 노력,의사협회의 비만캠페인등이 의사들로 하여금 비만이라는 item에 몰리게 하지 않았나 한다. 작년초에만 해도 소수의 대학병원 비만크리닉에서 아미노필린 주사요법을 같이 시행하고 있었고,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주사요법은 시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역으로 개원가의 비만크리닉은 아미노필린 주사요법을 시행하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이것이 비만인들에게는 반응이 좋았고(전신비만인 환자들조차도 건강을 위한 치료보다는 체형관리차원에서 국소주사를 선호했고) ,비만인들을 follow up 하는데에 좋은 치료수단으로 인식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모든 만성질환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비만환자에서는 규칙적인 의사와의 상담은 당연히 치료효과를 높인다. 2001년 후반기에 비만크리닉을 개설한 의사들에게서 비만치료의 모델이 된것은 일부이긴 하지만 주사요법을 하는 대학비만크리닉과 기존개원가에서 하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양태를 따라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고,또 환자들의 주사요법에 대한 선호와 국소체형관리에 대한 효용성으로 인해 주사요법이 당연히 행해져왔다. 지금은 여기에 더해져 비만시장의 커짐과 함께 온갖 기계들이 비만장비란 이름으로 의사와 환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또 실제로 비만크리닉치고 이러한 기계 한두개 없는 병원이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치료영역에 들어와 있는 현실이다. 또한 약물요법에 있어서도 대학에서는 주로 리덕틸과 푸로작, 제니칼위주로 사용되고 있고,개원가에서는 이들외에 drug들,그리고 새로이 식욕감퇴가 있는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다. 2002년 봄에 와서야 비만관련 대학교수들에 의해 아미노필린 주사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이 발표되었으나 개원가에서는 계속 아미노필린 주사가 사용되어왔다. 이 이유로는 각종 언론과 대학교수들의 위협적인 발언들(아미노필린 주사로 급사할수 있다든지,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든지 하는)이 현실적으로 나타난바가 없고,또한 부작용이 dose dependent 하게 나타나는데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정도의 고농도로 약을 투여하지 않기 때문이며,또한 아미노필린 자체를 환자치료시 흔히 써왔던 경험들이 있으며 환자의 지속적인 경과관찰로 부작용을 최소화할수 있으며,또한 실제 임상예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물론 사용 자제안이 언론에서 보도된 이후로 아미노필린 주사는 일부에서 자제한 면도 있다.하지만 이경우에도 엄밀한 의미에서 주입약물의 내용만 바뀌었지 주사요법자체는 계속되어왔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런시점에서 의협에서 비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한다고 한다. 바른 지침으로 비만치료에 발전적인 한획을 긋는 작업이 되기를 개인적으로 소망하며 환영한다. 그런데 그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기존 비만학회의 연수강좌와 별다르지 않은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아미노필린주사를 쓰는 행위를 비윤리적인 진료행위라 단정지으려 하며,약물을 분류하여 써야할 약 안써야야할 약으로 나누어 강제성을 띄었다는데에 있다.그지침대로 진료를 안하면 경고를 하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징계를 한다고 한다. 의협내 각 학회에서의 나름대로의 진료지침이 여러 가지로 많이 만들어져 왔으나 ,그 시행에 있어 이렇게 강제성을 띈다는 것은 유례가 없으며,그렇게 해서라도 비만치료의 정도를 확립하겠다는 뜻은 충분히 공감하나,그 금지의 정확한 근거없이 졸속적으로 그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면 어느 누가 흔쾌히 따를 것인가. 중요한것은 주사요법의 효과에 대한 다양한 검증조차 시행되지도 않은채 사장시키려는 생각이다. 새로운 방법에 대한 검증없이 그저 처음시도되는 치료법이라는 생각으로 억제하려 한다면 여태껏 의학의 새로운 진단,치료적인 모든 방법은 답보되어 발전이라는것도 없었으리라. 내가 이 주사요법이 국소체형관리에 획기적이고도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하려고 이글을 쓰는것이 아니다. 현재 어떠한 경로로 이 방법이 사용되어왔든 개원가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는 치료법이 되어있다면 이것에 대한 학술적인 검증만이 의학적인 근거로서 이 치료법의 유지 또는 소멸에 기여할것이고, 임상효과가 없다고 판명되면 당연히 의사들에게서 왕따당하는 치료법이 되지 않겠는가. 임상에서 효과가 전혀 없었다면 환자와 의사들에게서 이렇게 몇년간을 치료방법으로써 명맥을 유지했을까를 자문해본다. 또 비만치료한다는 의사들이 집단최면에 걸려 이 방법에 심취된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나는 여태까지 효과없다는 아미노필린주사를 써왔으니 환자들을 비윤리적으로 진료하면서 기만한것이요,사기친 것이 아닐까. 비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기자회견 후에는 환자와 시민단체들로부터 의사들이 집단으로 환자들 등쳤다고 매도당할수 있는 좋은 먹이감이요,희생양이 될 운명이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