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한낮의 따뜻한 햇살은 어느덧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왠지 모르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줄 것만 같은 봄이지만 현재 산부인과를 포함한 의료계의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고 기나긴 겨울인 것만 같습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는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인 가운데 산부인과 의사들은 낮은 분만수가와 높은 의료배상액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산부인과의 폐업과 산부인과 지원자들의 외면은 늘어만 가고 있고, 결국 필수의료 붕괴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수 의료도 문제이지만, 최근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2,000명을 증원하여 향후 1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의대 정원 확대에 전공의들은 반발하여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현재 의료 현장은 큰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당장 위기에 놓인 필수의료에 대한 대책도 없고, 무턱대고 의대 정원만 늘린다는 정부 정책은 의학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의료의 질을 의사수로만 판단하는 일차원적인 해석에 망연자실 할 뿐입니다. 현재 눈앞에 놓인 의료계 문제는 감당할 수 없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정부만의 탁상공론이 아닌 의료계, 민간, 정부 모두 함께 고민하면서 “국민의 건강”에 초점을 두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는 4월 7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제51차 춘계학술대회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최근의 어지러운 의료계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예전의 뜨거웠던 학구열에 동참하시어 재충전의 기회를 삼아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회원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당일 학술대회 현장에서 뵙기를 기원하겠습니다.